아이와 외출할 때는 혼자 외출할 때보다 챙겨야 할 물건이 많습니다. 잠깐 집 앞에 나가는 정도라면 큰 준비가 필요하지 않지만, 외출 시간이 2~3시간을 넘어가거나 식사 시간이 포함되면 필요한 물건이 크게 늘어납니다.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 외출하다 보면 물을 쏟거나 옷이 젖고, 갑자기 배가 고프다고 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배변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혹시 모를 상황을 모두 대비해 가방을 가득 채우면 부모가 짐 때문에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외출할 때는 아이의 나이, 외출 시간, 이동 방법, 목적지의 편의시설, 날씨를 기준으로 준비물을 나누어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까운 외출부터 장시간 외출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와 외출할 때 필요한 준비물을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1. 외출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할 것
준비물을 챙기기 전에 먼저 외출 일정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1시간 정도 머무는 것과 오전부터 저녁까지 머무는 것은 필요한 물건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외출 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외출 예정 시간
1~2시간 정도의 짧은 외출인지, 식사 시간이 포함되는 장시간 외출인지 확인합니다.
이동 방법
자가용을 이용하면 여분의 물건을 차량에 보관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가방의 무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목적지 편의시설
대형마트나 쇼핑몰처럼 화장실, 수유실, 편의점 등이 있는 곳이라면 준비물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원이나 야외시설처럼 필요한 물건을 바로 구하기 어려운 곳이라면 조금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식사 및 낮잠 시간
외출 시간이 아이의 식사나 낮잠 시간과 겹치는지도 확인합니다. 평소 생활 리듬과 크게 달라지면 아이가 피곤해하거나 보채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2. 물과 음료는 가장 먼저 챙기기
아이와 외출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챙기면 좋은 것이 물입니다.
특히 날씨가 덥거나 야외에서 많이 움직이는 날에는 평소보다 물을 자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평소 사용하는 물병이나 빨대컵이 있다면 익숙한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저희 집에는 23개월 아이가 있는데, 외출할 때는 물과 배즙을 각각 빨대병에 따로 담아 챙기는 편입니다. 일반 컵이나 팩 음료보다 아이가 혼자 마시기 편하고, 이동 중 옷에 흘리는 것도 줄일 수 있어서 외출할 때 꽤 유용했습니다.
물을 가방에 넣을 때는 뚜껑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작은 지퍼백이나 별도의 수납공간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방 안에서 물이 새면 여벌 옷이나 휴지 등 다른 준비물까지 젖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출 시간이 짧다면 작은 물병 하나 정도로 충분할 수 있지만 장시간 야외활동을 한다면 목적지에서 물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3. 아이가 먹을 간식 준비하기
아이들은 어른보다 갑자기 배고픔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에 도착하기 전이나 이동 중에 아이가 배고파하면 부모도 난감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아이가 잘 먹는 간식을 조금 준비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개별 포장된 간식이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 등 외출 장소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간식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외출 예정 시간과 식사 시간을 생각해 한두 번 정도 먹을 양을 준비하면 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름철처럼 기온이 높은 날에는 상하기 쉬운 음식은 장시간 가방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고,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음식이라면 보냉가방 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4. 여벌 옷은 한 벌 정도 준비하기
아이와 외출하다 보면 생각보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물을 마시다 옷에 흘릴 수도 있고, 음식을 먹다가 옷이 더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야외 놀이터나 공원에서는 땀이나 흙 때문에 옷을 갈아입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장시간 외출한다면 상의와 하의 한 벌 정도를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배변훈련 중인 아이라면 속옷까지 함께 준비합니다.
다만, 저희 아이처럼 배변훈련 중인 아이의 경우에는 실수할 때를 대비해서 여벌 옷을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희 아이도 현재 배변훈련 중이라 외출할 때는 여벌 옷을 평소보다 조금 넉넉하게 챙기는 편입니다. 집에서는 잘 가리더라도 외출하면 화장실을 바로 찾기 어렵거나 갑자기 실수하는 경우가 있어서, 속옷뿐 아니라 바지까지 여유 있게 준비해두니 훨씬 마음이 편했습니다.
여벌 옷은 작은 지퍼백에 한 세트씩 나눠 넣어두면 편합니다. 옷을 갈아입은 뒤에는 젖거나 더러워진 옷을 그 지퍼백에 그대로 넣을 수 있어 별도의 봉투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5. 물티슈와 휴지는 작은 크기로 준비하기
물티슈는 아이와 외출할 때 활용도가 높은 준비물 중 하나입니다.
음식을 먹기 전후에 손을 닦거나 테이블에 흘린 것을 닦을 때 사용할 수 있고, 야외활동 후 간단하게 손이나 신발 주변을 닦을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용량 물티슈를 그대로 가지고 다니면 가방이 무거워집니다.
짧은 외출이라면 휴대용 물티슈를 사용하거나 필요한 만큼 작은 크기로 준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른 휴지도 함께 챙겨두면 코를 닦거나 물기를 제거해야 할 때 유용합니다.
6. 기저귀를 사용하는 아이의 준비물
아직 기저귀를 사용하는 아이라면 외출 시간에 맞춰 필요한 수량을 계산해 준비합니다.
평소 기저귀 교체 간격을 기준으로 준비하되 예상보다 외출이 길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여분을 조금 추가하는 방식이 편합니다.
기저귀와 함께 준비하면 좋은 것은 물티슈와 사용한 기저귀를 담을 지퍼백입니다.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장소도 있기 때문에 외출 장소의 화장실이나 수유실 정보를 미리 확인해두면 더욱 편합니다. 저희는 일반 봉투로는 냄새가 날 수 있어 지퍼백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기저귀, 물티슈, 지퍼백 등을 작은 파우치 하나에 모아두면 기저귀를 교체할 때 큰 가방 전체를 가지고 이동하지 않아도 되어 훨씬 간편합니다.
7. 계절과 날씨에 따라 추가할 준비물
기본 준비물을 챙겼다면 외출 당일 날씨를 확인합니다.
여름철
더운 날 야외활동을 한다면 모자와 물, 땀을 닦을 수 있는 손수건이나 수건 등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계획했다면 아이의 연령과 제품 사용방법에 맞는 자외선 차단용품도 함께 챙겨줍니다.
저희 큰 아이는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날 땀이 많이 나면 눈이 따갑다고 이야기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 외출할 때는 작은 손수건을 꼭 챙겨 수시로 얼굴과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여름철 외출 가방에 빠지지 않는 필수품 중 하나입니다.
얇은 겉옷도 하나 챙기는 편입니다. 더운 야외에 있다가 냉방이 강한 실내로 들어가면 땀을 많이 흘린 아이가 갑자기 추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이와 외출할 때는 다른 준비물도 많아 두꺼운 겉옷까지 챙기면 짐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부피가 작고 가벼운 얇은 바람막이 하나를 준비해 필요할 때 입혀주는 편입니다.
겨울철
겨울에는 외투뿐 아니라 야외에서 오래 머무를 경우 장갑이나 목도리 등 체온 유지에 필요한 물건을 확인합니다.
실내에서는 난방 때문에 오히려 더울 수 있으므로 여러 겹으로 입혀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비가 오는 날
비 예보가 있다면 우산이나 우비를 준비합니다.
아이가 직접 우산을 들기 어려운 나이라면 우비가 더 편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신발이나 양말이 젖을 가능성이 있다면 장시간 외출 시 여벌 양말을 하나 준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8. 자동차로 이동할 때 추가로 챙기면 좋은 것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면 모든 준비물을 하나의 가방에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필요한 물건과 비상용 물건을 나누어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편합니다.
물, 물티슈, 간식처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두고, 여벌 옷이나 추가 기저귀처럼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차량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눠두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모든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외출 가방의 무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이라면 중간에 쉴 장소와 화장실 위치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유용한 것이 차량용 햇빛가리개입니다. 이동 중 아이가 잠들었을 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얼굴에 직접 비치면 눈이 부셔 잠을 설치거나 금방 깨기도 합니다. 햇빛가리개를 사용하면 얼굴에 직접 들어오는 강한 햇빛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햇빛가리개를 설치할 때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위치인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9.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짐을 최소화하기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가방의 무게가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걷다가 안아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무거운 가방을 준비하면 이동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최소화하고 반드시 필요한 물건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방식이 좋습니다.
물과 간식도 외출 시간에 필요한 정도만 준비하고, 목적지 근처에 편의점이나 마트가 있는지 확인해두면 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10. 아이가 지루해할 때 사용할 물건
장시간 이동하거나 식당에서 기다려야 한다면 아이가 지루해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할 작은 그림책이나 스티커북, 평소 좋아하는 작은 장난감 등을 한두 개 정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를 가져가기보다는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물건을 골라 최소한으로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외출할 때만 사용하는 작은 놀이용품을 따로 정해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저희 아이는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외출할 때 노래가 나오는 사운드북을 자주 챙겨가는 편입니다. 차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식당에서 기다리면서 지루해하기 시작할 때 사운드북을 꺼내주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버튼을 눌러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11. 외출 가방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준비물이 많아지면 필요한 물건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종류별로 작은 파우치나 지퍼백을 사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예를 들어 기저귀·배변용품 / 여벌 옷 / 간식 / 위생용품처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티슈나 휴지는 가방 깊숙한 곳보다 바로 꺼낼 수 있는 위치에 넣습니다.
반대로 여벌 옷처럼 사용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물건은 아래쪽에 넣어도 괜찮습니다.
외출 시간에 따른 간단한 준비 기준
1~2시간 정도의 짧은 외출
물, 휴지 또는 물티슈 등 기본적인 물건 위주로 준비하고 아이의 연령에 따라 기저귀나 여벌 속옷을 추가합니다.
반나절 정도 외출
기본 준비물에 간식, 여벌 옷, 배변 관련 용품 등을 추가하고 식사 계획도 함께 확인합니다.
하루 동안 외출
여벌 옷과 위생용품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준비하고 식사, 낮잠, 이동 시간과 목적지 편의시설까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발 직전 최종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현관을 나서기 전에 다음 항목을 한 번 확인하면 빠뜨리는 물건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물 또는 아이가 사용하는 물병
☐ 간단한 간식
☐ 물티슈
☐ 휴지
☐ 여벌 옷
☐ 여벌 속옷
☐ 기저귀가 필요한 경우 기저귀와 처리용 지퍼백
☐ 날씨에 맞는 모자·겉옷·우산 또는 우비
☐ 장거리 이동 시 아이가 사용할 작은 놀이용품
☐ 부모에게 필요한 지갑·휴대전화 등 개인 소지품
마무리
아이와 외출할 때 필요한 준비물은 많지만 매번 모든 것을 가지고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나이와 외출 시간, 장소, 날씨에 맞춰 필요한 물건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파우치별로 정리해두면 다음 외출부터 훨씬 빠르게 가방을 챙길 수 있습니다.
또한 외출 후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을 확인해보면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필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에게 맞는 외출 준비 목록을 하나 만들어두면 짐은 줄이고 필요한 물건은 빠뜨리지 않는 데 도움이 됩니다.